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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6-06 (월) 12:28
ㆍ조회: 2350    
정신과 약물에 대한 편견 극복하기
정신과에 대한 편견들은 참 많습니다. 그중에 오늘은 정신과 약물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정신과 약이라고 하면 너무나 광범위 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  등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약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제가 약을 드리겠다고 할 때, 환자분들이 갖는 궁금증 몇가지를 알아봅시다. 

1. 어떻게 기분이나 생각이 약으로 바뀔 수가 있나요?

​: 약이 기분이나 생각을 조절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통제력을 잃고 약에 휘둘릴것 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약은 약일 뿐입니다. 사실 약이 해줄수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결국은 우리의 뇌 또는 우리의 마음에 치유력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결국 우리를 치유하는 것은 스스로의 치유력 입니다. 다만 약은 그 과정을 도와 줄 수 있습니다.

가령, 팔에 상처가 크게 나서, 꿰매야 하는 분이 있다고 해 봅시다. 병원에가면, 소독된 실과 바늘로 피부를 봉합 해 줄겁니다. 그리고 1-2주 후면 상처는 아물겠지요. 자 상처가 아문것이 실과 바늘 때문인가요? 아니지요. 우리몸의 치유력이 상처를 아물게 한것이지요. 하지만 꿰매지 않았다면, 상처는 제대로 봉합되지 못하고, 몸의 치유력은 제대로 발휘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의 뇌와 마음도 살펴봅시다. 우리의 마음에 상처가 난 우울증, 불안증 등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닙니다. 다른 몸의 상처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뇌도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치유력을 발휘합니다. 상처가 크지 않다면, 금새 회복 할 수 있었겠지만, 그 정도가 심하다면, 쉽게 아물지 않습니다. 마치 피부가 크게 째져서 쉽게 아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그럴때 꿰매주고, 항생제를 주면, 훨씬 쉽게 아물지요? 마찬가지 입니다.

우울증도 몸에서는 극복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환경이 좋지 않고, 정도가 심할때는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극복하기가 어렵습니다. 우울증은 현대 과학에 의해서 그 베일이 점점 벗겨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정확히는 모르지만, 뇌 안의 신경 전달 물질이라는 것의 불균형에 의해 생기는 것 정도는 알아냈습니다.

약이라는 것은 이 신경 전달 물질을 보충해 주는 것입니다. 단지 그것입니다. 그 이후에 그것을 영양분으로 이용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뇌 입니다. 뇌가 가진 치유력이 그 영양분을 토대로 발휘됩니다.

그러므로 약만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습니다. 우리몸의 치유력이 있고, 나아지고 싶다는 소망이 있을때, 약은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환자 분께 이야기 합니다. 약만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활동도 늘려가고 노력을 할때 효과가 있다고요. 약은 벌 것 아닐수도 있지만, 스스로 힘을 내려고 할때 약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분명 큰 차이가 있습니다.

스스로 이겨내고 싶으십니까? 약을 드셔도 됩니다. 약은 당신이 일어나고자 할 때 도와주는 영양소 일 뿐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연구들에 의해서 약물에 의해 우울증, 불안증이 좋아진다는 것은 이미 증명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증명된 약을 거부하는 것도, 또 다른 불안일 뿐입니다.

 


2. 정신과 약을 먹으면 치매가 오거나 멍청해 진다는데요?


: 수면제를 오래 먹으면 치매가 온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연구는 소수이고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전혀 상관 없다고 나오고 있습니다. 오히려, 약물 치료 없이 불면에 시달릴때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기억력 저하가 온다는 논문도 많습니다.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다만,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고, 빨리 끊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정신과 약이라고 하면, 신경안정제만 생각하셔서 걱정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정신과의 가장 중요하고 메인이 되는 약물은 SSRI 라고 해서 세로토닌 관련 약물입니다.(앞서 이야기 한데로 세로토닌은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도와주는 신경 전달물질, 즉, 영양소 입니다.)

SSRI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기억력을 떨어뜨리지 않습니다. 물론 중독성도 없습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위생적이고 현대적인 전자식 조제기를 사용합니다.>
 
 
 

3. 정신과 약은 중독 된다는데요?


: 2번의 질문과 연관 되기도 합니다. 내성이나 의존성이 생기는 약물이 있습니다. 정신과의 모든 약물이 그런것이 아닙니다.


신경안정제 종류가 의존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량으로 몇달사용한다고 의존성이 생기지 않습니다.
신경안정제는 매우 중요한 약입니다. 초기에는 적절하게 잘 사용해야 하고, 중반이 되면 서서히 끊어가야 합니다. 그리고는 SSRI 계통의 약을 꾸준히 사용해야 합니다.
SSRI 계통의 약은 절대 내성이나 중독성이 없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저희 병원은 환자로 미어 터졌겠지요. ^^ 대부분은 약을 드시다가 좋아지면, 끊고 지내시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중요한 이야기를 드려야 겠네요. 우리나라 수면제와 신경안정제 처방이 정신과가 가장 많을까요? 아닙니다. 우리나라 수면제와 신경안정제 처방의 70% 이상은 내과나 가정의학과 같은 정신과 이외의 과 입니다. 정신과에서 처방하는 신경안정제는 전체 처방의 30%도 안됩니다.


여러분도 모르는 사이에 벌써 신경성 질환이 의심되면 신경안정제를 처방합니다. 이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할때 잘 사용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정신과 의사는 신경안정제 처방에 더 주의를 합니다. 다른 과에서 수면제 처방을 하다가 내성이 생겨서 수면제 줄이는 일이나 신경안정제 줄이는 일을 하는곳도 바로 정신과 입니다.


신경안정제나 수면제가 중독될까봐 걱정되세요? 그렇다면 오히려 전문가인 정신과로 오셔야 합니다.

 



4. 정신과 약은 아주 독하다는데요?


: 정신과 약도 참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입원을 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거나. 환청이 들리거나 하는 경우에는 좀 센 약을 쓰기도 합니다만, 대부분 외래에서는 독한 약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불안 우울 환자분들은 약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내과 약 보다도 훨씬 순하게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처방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흔히 드시는 감기약 보다 독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약에 대해서 거부적인 마음을 갖는 환자분에게 이렇게 이야기 할때가 있습니다.


 "약을 드실때 마다. 내가 왜 이약을 먹게 됐지. 라고 실망스럽게 드시지 마세요. 지금 가지고 있는 우울, 불안으로 예전 분들은 훨씬 더 고생을 했습니다. 지금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서 좋은 약이 나왔잖아요. 이약을 드시면 잠도 잘 주무시고, 불안도 덜해 지시잖아요. 이렇게 고마운 약을 왜 미워하세요. 이런 약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라고 기분 좋게 드세요. 그래야 효과도 더 좋아요. 대신 약은 제가 많이 쓰지 않고, 빨리 줄여갈테니 걱정 마세요."


정신과 약에 대해서 과도한 걱정으로 지금도 괴로움을 참고 계시다면 걱정마시고 병원에 방문하세요. 정신과 전문의는 여러분 보다 약에 대해 더 고심하면서 꼭 필요한 약을 찾아낼겁니다.